손주와 함께

20개월 손자와 함께 사는 행복|할머니의 손주 육아가 시작된 이유

손주와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지금 저는 20개월 된 손자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손자와 함께 살게 된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아들이 지방에서 근무하게 되면서 맞벌이를 하는 며느리가 혼자 아기를 돌봐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직장생활과 육아를 혼자 감당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지 알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손자가 태어나기 전부터 함께 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아이들을 도와줘야겠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그런데 막상 함께 살아보니 제가 손자를 돌봐주는 것보다 오히려 손자가 제게 주는 것이 훨씬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다리던 손자가 태어나고

손자가 태어난 날부터 집안의 풍경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조그마한 아기가 하루하루 자라고, 어느 날 뒤집기를 하고, 기어 다니다가 일어서고, 이제는 제법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 20개월 아이가 되었습니다.

매일 같이 있으니 아주 작은 변화도 볼 수 있습니다.

어제까지 못하던 것을 어느 날 갑자기 해내기도 하고, 새로운 말을 알아듣기도 하고, 생각지도 못했던 행동으로 온 가족을 웃게 합니다.

아이를 키울 때도 이런 순간들이 분명 있었을 텐데, 손자를 바라보는 마음은 또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손자를 키우면서 다시 발견한 일상의 행복

아침에 눈을 뜨면 손자가 있고, 같이 밥을 먹고, 놀아주고, 웃는 모습을 봅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평범한 하루인데도 손자와 함께 있으면 하루에 웃는 횟수가 많아집니다.

물론 20개월 아이와 함께 사는 것이 항상 편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계속 움직이는 아이를 따라다니다 보면 체력적으로 힘들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힘듦보다 행복이 훨씬 크게 남습니다.

손자 출산 전부터 함께 살기 시작해 지금까지, 제게는 매일매일이 참 행복한 나날입니다.

엄마로 아이를 키울 때와는 또 다른 마음

제가 아이를 키울 때는 잘 키워야 한다는 책임감이 컸던 것 같습니다.

먹이는 것부터 교육까지 늘 무언가를 걱정했고, 부모로서 제대로 하고 있는지 고민했습니다.

손자를 대할 때는 조금 다릅니다.

물론 건강과 안전은 중요하지만, 예전보다 아이가 자라는 순간 자체를 조금 더 여유 있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손자가 웃으면 같이 웃고,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발견하면 저도 함께 신기해합니다.

어쩌면 손자는 제게 한 번 지나갔던 육아의 시간을 조금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다시 살아볼 기회를 주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손주와 함께’를 시작합니다

이 블로그에 **「손주와 함께」**라는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저는 육아 전문가가 아닙니다.

대신 손자와 한집에서 매일 생활하면서 직접 보고, 경험하고, 느끼는 이야기는 들려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개월 손자와 어떻게 놀아주는지, 무엇을 먹는지,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 어떤 육아용품을 사용해봤는지, 함께 어디를 다녀왔는지….

그리고 손자를 돌보면서 제가 새롭게 배우는 것들도 하나씩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손주를 돌보고 계시는 할머니·할아버지들과도 이런 경험을 함께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손주를 돌보는 일이 누군가를 도와주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니 손주가 제 삶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제가 「손주와 함께」 이야기를 시작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