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 | 골프 이야기
어제는 골프 중계를 보고 나서 한동안 마음이 좋지 않았다.
2026 제네시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나흘 동안 김시우와 신상훈 선수의 경기를 지켜보며 얼마나 우승을 기대했던가.
특히 3라운드까지 두 선수 모두 선두와 3타 차이로 우승 경쟁을 이어가고 있었기에 마지막 날 역전 우승을 기대했다.
그런데 결과는 두 선수 모두 공동 4위.
물론 세계적인 선수들이 참가한 대회에서 공동 4위도 훌륭한 성적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마음이 쉽게 풀리지 않았다.
어제는 김시우와 신상훈 선수가 우승하지 못한 것이 너무 속상해서 블로그에 글을 올릴 마음조차 생기지 않았다.
매일 골프 경기를 보고 결과를 정리하는 것이 즐거움 중 하나인데, 어제만큼은 컴퓨터 앞에 앉고 싶지 않았다.
하루가 지난 오늘에서야 조금 차분한 마음으로 대회를 돌아본다.
1. 일본의 가쓰라가와 유토, 13언더파로 우승
2026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은 일본의 가쓰라가와 유토 선수가 차지했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1타.
특히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기록하며 8언더파 63타를 친 것이 결정적이었다.
마지막 날에는 이븐파 71타를 기록했지만, 전날 확보한 선두 자리를 끝까지 지켜냈다.
우승자의 뛰어난 경기력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한국에서 열린 대회인 만큼 김시우나 신상훈 선수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모습을 더 보고 싶었다.
2. 김시우, 10언더파 공동 4위…너무 아쉬운 마지막 날

김시우는 이번 대회에서 내가 가장 기대했던 선수 중 한 명이다.
PGA 투어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만큼 이번 국내 대회에서는 꼭 우승하기를 바랐다.
1라운드 4언더파, 2라운드 2언더파, 3라운드 4언더파.
사흘 동안 꾸준하게 타수를 줄이며 중간 합계 10언더파를 기록했다.
선두와는 단 3타 차이였다.
충분히 역전 우승을 기대할 만했다.
하지만 마지막 날 김시우는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최종 라운드 이븐파 71타.
결국 최종 합계 10언더파 274타,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경기를 지켜보면서 버디 기회가 찾아올 때마다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모른다.
조금만 더, 한 타만 더 줄였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그래서 결과가 더욱 아쉽게 느껴졌다.
물론 공동 4위는 좋은 성적이다. 하지만 우승할 수 있는 실력을 가진 선수이기에 팬으로서 기대도 컸던 것 같다.
3. 신상훈, 공동 4위! 그래도 정말 잘 싸웠다

신상훈 선수에게도 큰 기대를 걸었다.
첫날 5언더파 66타로 단독 2위에 오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2라운드에서도 2타를 줄였고, 3라운드에서는 다시 3타를 줄이며 합계 10언더파를 기록했다.
김시우와 나란히 선두와 3타 차이.
마지막 날 두 한국 선수 중 한 명이 역전 우승을 해주기를 얼마나 바랐는지 모른다.
그러나 신상훈 역시 마지막 라운드에서 이븐파 71타를 기록하며 공동 4위로 경기를 마쳤다.
아쉬움은 컸지만 신상훈의 이번 대회 성적은 충분히 박수받을 만하다.
특히 KPGA 투어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며 2027년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 출전권을 확보했다.
이번 대회가 신상훈 선수에게 더 큰 세계 무대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4. 임성재, 이븐파 공동 55위로 마무리
2019년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자인 임성재 역시 많은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좀처럼 좋은 흐름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1라운드 이븐파, 2라운드 1오버파로 출발했고, 3라운드에서는 2언더파로 반등했다.
하지만 마지막 날 다시 1오버파를 기록하며 최종 합계 이븐파 284타, 공동 55위로 대회를 마쳤다.
임성재 선수도 이번 결과가 많이 아쉬웠을 것 같다.
다음 대회에서는 특유의 안정적인 경기력을 다시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5. 2026 제네시스 챔피언십 최종 순위
| 순위 | 선수 | 최종 성적 | |
| 우승 | 가쓰라가와 유토 | -13 | |
| 공동 2위 | 프레데리크 라크루아 | -11 | |
| 공동 2위 | 마르탱 쿠브라 | -11 | |
| 공동 4위 | 김시우 | -10 | |
| 공동 4위 | 신상훈 | -10 | |
| 공동 4위 | 라이언 폭스 등 | -10 | |
| 공동 55위 | 임성재 | E |
6. 하루가 지나고 생각해 보니…
어제는 정말 속상했다.
우승을 기대했던 두 선수가 마지막 날 타수를 줄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쉬운 마음이 컸다.
그런데 하루가 지나고 생각해 보니 조금 다른 마음이 든다.
선수들은 나보다 얼마나 더 아쉬웠을까?
나흘 동안 최선을 다해 경기했고, 마지막 순간까지 우승을 위해 노력했을 텐데 말이다.
우승하지 못했다고 해서 그동안의 노력과 실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펼쳤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다.
어쩌면 내가 골프를 이렇게 좋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 같다.
매번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는 없지만, 그 과정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감동을 주기 때문이다.
인생도 골프와 비슷하지 않을까.
열심히 준비하고 최선을 다해도 언제나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그 노력이 의미 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어제는 속상해서 글을 쓰지 못했지만, 오늘은 두 선수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김시우 선수, 신상훈 선수.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음 대회에서도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두 선수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모습을 보면서 기쁜 마음으로 블로그 글을 쓰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